[그들이사는세상] 남들이 보기에 다 가진 우리엄마도 쓸쓸함은 있겠네? 니가 그걸 이해해?
준영은 짐을 정리하고 있음
지오: 아이 진짜..정말!
준영이 지오가 가져간 자신의 짐을 낚아챔
준영: 신경끄랬지.
지오: 너 대체 언제까지 이럴건데!
준영: ...
지오: 언제까지 나만보면 눈 흘기고!
지오: 나만 보면 토달고! 갈구고!
지오: 대체 언제까지 그럴건데!!
준영: 착각 좀 그만해!
지오: ....
준영: 하...
준영: 우리 헤어지고, 선배 나한테 집에 잘 갔냐고 전화 걸고
준영: 길거리에서 어디가냐 물어보고 그런 거.. 미련이였어?
준영: 아니면 단순히 후배로서 안부였어?
지오: ...
준영: .. 후배로서였지?
준영: 첨엔 나도 믿고 싶지 않았는데, 두고두고 관찰한 결과
준영: 아~ 이 사람은 내가 정말 후배네
준영: 진짜 감정 없는 후배네 라고 느껴지더라.
지오: ...
준영: ... 이젠 선배가 나 좀 믿어주지?
준영: 내가 말했지? 지지난밤 욕실에서.
준영: 이제 그만둔다고.
지오: ....
준영: 그리고 내가 오늘 선배한테 말한 건,
준영: 갈군 게 아니야, 토단 거 아니야.
준영: 미련이 남아 껄떡댄거 더더욱 아니구.
지오: 그럼 뭐야 자식아!!
지오: 사람들 있는데 내 말 말끝마다 받아치고!!
준영: 그건 받아친 게 아니라 충고지!!!
지오: ...
준영: 하.. 내가 참으려고 해도 참을 수가...
준영: ... 선배!
준영: 지금 껏 나, 양수경, 민희, 병욱이, 철이 그런 후배들한테 뭐라 그랬어?
준영: 작품 따로 인생 따로 살지 말라 그랬지? 작품은 그 사람 인생이어야 한다고
준영: 툭 하면 침 튀어가며 열변 토했지??
지오: ....
준영: 드라마가 뭐 별거냐. 대충 사람들 좋아하는 거 발라서 시청률만 잘 나오면 됐지.
준영: 거기에 무슨 인생이 있어!
준영: 허.. 그렇게 살면 나 편했어!
준영: 근데! 니가 나 설득시켜서 기어이 니 편으로 만들었지?
준영: 근데 선배 넌 어떻게 살았어??
지오: ....
준영: 아까 그 작품만 해도 그래! 중산층 중년부부의 쓸쓸함을 말한다고?
준영: 가질 거 다 가져도 인생의 외로움은 어쩔 수 없는게 인생이라고??
준영: 허...!! ... 그럼..!!
준영: 남들이 보기에 가질 거 다 가진 우리 엄마도..!! 쓸쓸함은 있겠네??
준영: 흑.. 그걸 니가 진짜 이해해???
지오: ....
준영: 게다가! 새로 할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 얘기라고? 죽음을 넘나드는..
준영: 이야.. 지 여자친구가 지 기 좀 죽이게 잘 산다고,
준영: 순간의 쪽팔림도 못 이겨서 전전날까지 부둥껴 안고 있다가
준영: 하루 아침에 그냥 끝내자고 말한 니가??
지오: ...
준영: 야.. 말도 정도껏 번지르하게 해
준영: 애인 잃은 것도 화나 죽겠는데,
준영: 하늘같이 존경한 선배가 지금까지 한 말이 모두 구라였다는 걸 인정하기까지는..!
준영: .. 나 좀 시간이 걸릴 것 같애.
준영: 그러니까 그 때까지 나 건드리지마! 알았어?
지오: ....
지오: 하...
수경: 뭐야.. 왜 이렇게 시끄러워
나가는 지오
준영 나레이션: 이쯤에서, 어쩌면 우리 모두
준영 나레이션: 백기를 들어야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