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을 위해 스스로 고자가 되는 생물
참으로 오묘하게 생긴 이녀석
분명 생긴건 오징어나 문어같이 생겼는데 이상한 조개껍질 같은걸 쓰고있다.얜 대체 무슨 생물일까?
오늘은 신기하게 생긴 이녀석에 대해 알아보자.
레츠고
이녀석의 이름은 조개낙지,팔완뫼 집낙지과에 속하는 두족류의 일종으로,이름그대로 조개껍질같이 생긴 껍데기에서 살아가는 낙지다.
조개낙지가 들어가있는 저 껍데기는 사실 진짜 조개껍데기가 아닌데
저건 조개낙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껍데기로 쉽게말해 짝퉁이다.
껍데기에 들어가있는건 조개낙지의 암컷인데 이녀석을 껍데기에서 꺼내면 이렇게 넓은 피막이 달린 한 쌍의 다리를 볼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껍데기를 만들어내는 도구다.
암컷 조개낙지는 피막에서 특수한 물질을 분비해 방해석으로 이루어진 껍데기를 만들어내는데
껍데기를 만들어낼뿐만 아니라 구멍 난 부분을 매꾸거나 보완할수도 있다.
아무튼 암컷 조개낙지는 이렇게 만들어낸 껍데기를 알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키우는 데 이용한다.
한편,크기도 암컷의 1/2정도로 매우작고 껍데기도 만들지 못하는 수컷은 암컷의 껍데기에 들어가 짝짓기를 하는데 번식을 하기위해 기괴한 행동을 한다.
문어목 종류의 수컷들은 왼쪽 세번째 다리가 유독 긴데 이건 생식기 역할을 하는 다리인 생식완이다.
쉽게 말하면 저게 수컷 문어들의 생식기인데,보통 다른 문어들은 저걸 암컷의 몸에 찔러서 정자를 넣는다.
근데 얘네는 좀 다르다.수컷 조개낙지는 마음에 드는 암컷을 찾으면 그 개체의 껍데기 안으로 들어간다.그 후에 생식완을 꺼내는데,
이 때 생식완을 스스로 잘라서 고자가 되는 미친행동을 한다. 잘라낸 생식완은 암컷의 외투강에 두고서 떠나는데
이 생식완은 마치 산낙지처럼 잘린 후에도 꿈틀대며 움직인다.암컷은 이 생식완을 껍데기 안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나중에 짝짓기를 하는 데 사용한다.
아니 그래서 수컷은 평생 고자?
다행히도 그건 아니다.
생식완도 결국 다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다른 다리들과 마찬가지로 다시 자라난다. 때문에 다시 자라난 생식완으로 계속 짝짓기가 가능하다. 무한리필 되는 생식기.........
여담으로 이녀석들은 기괴한 방식의 짝짓기 말고도 특이한 특징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해파리와의 공생인데,이녀석들은 해파리의 삿갓 위에 올라타서 무료 버스를 타고 다닌다.
근데 말만 공생일뿐이지,그냥 기생이나 마찬가지다.왜냐하면 얘네들이 불쌍한 해파리를 갉아먹기 때문이다.
조개낙지는 해파리 삿갓위에서 부리로 위장에 구멍을 뚫어서 안의 내용물들을 호로록 빨아먹는다.그래서 얘네들이 올라타 있는 해파리는 상처투성이라고.독도 있어서 건드리는 놈들도 거의 없지,밥도 제공해주지,무료로 버스도 태워주지,조개낙지 입장에서 이보다 더 좋은 도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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